압꾸정, 압구정동이 성형의 메카가 된 이유는?

압구정동에는 성형외과가 많다

국내 성형기술은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강남역이나 압구정역 근처를 지나다보면 어떻게 이렇게 많은 성형외과들이 이 곳에 모여 있을까 궁금하기도 합니다. 아마 이 영화의 감독님도 비슷한 궁금증을 가지고 계시지 않았을까싶습니다. 이 영화는 머리 좋은 한 남자와 실력 좋은 성형외과 의사 그리고 쩐주가 만나서 압구정동을 성형의 메카로 만드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팩션(faction) 영화입니다. 사실과 허구를 교묘하게 뒤섞어 놓은 내용입니다. 모두 거짓의 이야기를 그리는 것보다 여러가지 사실과 허구를 섞어서 보여주는 것이 더 리얼하게 다가옵니다. 

말빨+실력+돈 = 성공?

사업 아이디어는 풍부하지만 말빨만 세고 허풍이 강한 대국(마동석)은 고민이 많았습니다. 분명 될 것 같은 아이디어가 있는데 이 것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실력있는 누군가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한 때 최고라 자부하던 성형외과 의사 지우(정경호)도 고민이 있습니다. 실력있는 사람들은 계속 치고 올라오고 점점 퇴물취급받으며 뒷자리로 밀려나기 때문입니다. 이 둘이 만나서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려합니다. 그러나 실력이 있고 말빨이 있다고 해서 다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 아이디어를 뒷받침해줄 돈과 인맥이 필요하기 마련이죠. 이것은 큰 돈을 만지는 사업가 조태천(최병모)와 옆에서 많은 사람들을 소개해줄 성형외과 실장님 미정(오나라)이 함께 하면서 성공가도를 달릴 수 있게 됩니다. 

지금까지 성공해온 마블리 유니버스, 이번에도?

그 동안 우리가 보아왔던 마동석 류 영화들은 대부분이 시원한 액션 영화였습니다. 권선징악과 함께 약간 선정적이지만 속 시원한 액션 그리고 약간의 유머가 성공의 공식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마동석 배우가 도전한 영화는 완전한 코믹 장르입니다. 보시는 분들은 약간 어색하고 의아해하실 수 있습니다. 왜 굳이 이렇게 다른 장르에 도전하게 되었을까요? 그 것은 한 가지 이미지에 매몰되지 싫은 마동석 배우 개인의 도전일 수 있습니다. 매번 비슷한 캐릭터에 갇히게되다보면 당연히 비슷한 역할만 맡게될 것이고 많은 사람들은 그런 캐릭터와 이미지에 질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번에는 폭력적인 캐릭터보다는 어떨 때는 약간 비굴하기도 하고 주먹보다는 말로 먹고 사는 사기꾼에 가까운 역할을 맡게 된 것 같습니다. 기존에 영화에서도 꼭 빠지지 않았던 것이 마동석식의 유머코드였으니 이번 영화에서도 무리없이 소화하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그럼 새로운 마블리 유니버스를 만나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