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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생활 정보

김장철, 한 해 먹을 김치를 만드는 계절

by 쉐프재팔 2022.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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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철 김치

한국인에게 없어서 안 될, 김치를 만드는 시즌이 있다

찬 바람이 솔솔 불어오고 입는 옷의 두께가 조금씩 두꺼워지면 어머니들이 슬슬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바로 한 해동안 우리 집에서 먹을 김치를 담그는 일입니다. 보통 이런 시즌을 [김장철]이라고 합니다. 쌀쌀해지는 날씨와 함께 늦은 11월부터 12월 초까지 집에서 많이 김치를 담그곤 합니다. 요즘은 고향까지 내려가서 김치를 담그기보다는 근처 마트에서 만들어진 김치를 만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김치에 진심인 민족은 대한민국에서는 여전히 가족들이 모두 모여 김치를 담그는 일이 많이 있습니다. 일부러 그런 행사를 만들어 모든 가족이 모여서 갓 만든 김치와 돼지고기 수육을 같이 먹으면서 얼굴도 보고 이야기도 나누는 것 같기고 합니다. 흔히 김장을 하기 가장 적합한 날씨는 일 최저기온 0도 이하, 일 평균 기온 4도 이하라고 이야기합니다. 요즘은 평균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김장 시기가 조금씩 늦어지기도 합니다. 또한 지역마다 김치를 담그는 재료나 방법이 다양하고 집집마다 내려오는 비법들이 있습니다. 새우젓이나 굴을 넣기도 하고 넣는 액젓의 배합을 다르게 하고 사골국을 넣는 등 다양합니다. 보통 기온이 높은 남부지방으로 갈수록 김장 시기가 늦어지고 짠 김치가 나오게 됩니다. 이렇게 국내에서 김치를 만들듯이 다른 나라에서도 특정 과일이 나오는 시즌에 맞춰 온 가족이 모여서 남은 과일로 잼을 만들거나 독일에서는 양배추를 이용한 발효음식인 사우어크라우트를 만들어서 먹기도 한다고 합니다.

김장 김치

그럼 우리는 언제부터 김치를 만들어 먹기 시작했을까?

김치를 어떻게 먹게되었는지에 대한 정보도 불분명한 것처럼 다 같이 김장을 해서 먹는 문화 또한 언제부터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조선시대 때문에 힘든 일이 있으면 동네 사람들이 모두 모여 같이 일하는 품앗이라는 문화가 있었고 이런 문화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김치를 함께 만들고 잔치를 벌이며 한 해동안 먹을 김치를 준비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197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마을의 김장 작업은 큰 행사였습니다. 품앗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함께 모여 맛있는 음식도 먹으며 마을의 축제처럼 자리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이전만큼 집에서 김치를 먹는 일이 많지 않아 졌고 외식이 잦아지면서 집에서 소비하는 김치의 양 자체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또한 이전처럼 한 집에 모여서 동네 김치를 함께 만들 만큼 옆집 그리고 동네 사람들과의 왕래가 많지 않아 졌습니다. 그뿐 아니라 김치를 만드는 대기업에서는 만들어진 김치뿐만 아니라 손쉽게 밀키트 형태로 모든 재료를 모아서 판매하고 무쳐서 바로 먹을 수 있는 정도의 간편한 김치 만들기 키트도 출시되어 많은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집안에서는 집집마다 김장철에 맞춰서 김치를 만들곤 합니다. 그 이유 중에 가장 큰 것은 대대로 내려오는 집안의 비법이 있고 그 맛에 길들여져 있는 사람들 때문입니다. 그 김치 맛을 똑같이 재현하기는 쉽지 않을뿐더러 같은 김치를 파는 곳은 찾을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큰 수고를 들여서라도 김장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김장철

우리나라의 큰 문화인 김장 문화

이렇게 많이 사먹기도 하면서 집에서 김장을 하는 문화가 사라져 가는 가운데 2013년 12월 5일 제8차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에서는 우리나라의 김장 문화를 인류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하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집집마다 모여 김치를 만들며 음식을 함께 먹고 정을 나누는 행위를 인류가 보존해야 할 가치 있는 문화로 생각하여 문화유산으로 지정한 것입니다. 참고로 유네스코에서 인류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서는 해당 국가에서 제도적으로 보호하고 장려하는 문화유산 이어야 하는 선제조건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김장문화를 김치 담그기라는 이름의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습니다. 요즘 동북공정 등으로 인해 우리나라의 고유 문화인 김치 담그기, 즉 김장문화를 빼앗아가려는 시도가 있습니다. 중국의 파오 차이 일본의 기무치 등 우리나라 김치의 아류작들이 존재하며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시도를 저지하기 위해서라도 우리나라 고유 문화인 김장 문화를 보존하려는 노력을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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